셀링선셋 시즌2는 시즌1보다 훨씬 더 불꽃 튀는 긴장감과 화려함, 그리고 드라마가 폭발한다. 시즌1이 캐릭터 소개와 배경 다지기에 가까웠다면, 이번 시즌은 본격적으로 각자의 욕망과 경쟁심, 그리고 사적인 감정이 부딪히는 ‘진짜 전쟁’의 시작이라는 느낌이었다.
이번 시즌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크리스틴. 그녀는 매 장면마다 드라마의 중심에 있고, 그야말로 ‘리얼리티쇼의 여왕’이 뭔지 제대로 보여준다. 화려한 의상, 과장된 제스처, 대놓고 갈등을 일으키는 방식까지 모든 게 시선을 끌 수밖에 없었다. 얄밉긴 하지만, 없으면 심심했을 듯. 보는 내내 “또 무슨 말 할까?” 기다리게 만드는 마성의 캐릭터임.
반면에 크리셸은 점점 불쌍해지는 느낌이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사랑스러운 분위기였는데, 이혼 이슈가 터지면서 감정선이 확 무너진다. 촬영 당시 실제로 겪은 이혼 과정이 그대로 담기니까, 보는 나도 같이 울컥했다. 리얼리티의 리얼함이 이런 데서 나오는구나 싶었고, 제작진이 이걸 어떻게 담아냈는지도 흥미로웠다.
그리고 다보와 헤더, 마야 등 다른 멤버들은 자기 입지를 다지려는 느낌이 강했는데, 특히 헤더는 시즌2에서 좀 더 주목을 받는다. 크리스틴의 절친이었다가 서서히 멀어지면서 생기는 미묘한 분위기...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여자들 사이의 미세한 균열’을 리얼하게 보여준다. 이건 진짜 대본 없이 나올 수 있는 텐션.
부동산 얘기는 솔직히 이번에도 그냥 배경일 뿐이다. 물론 집들은 여전히 입이 떡 벌어지게 예쁘고, 가격도 미쳤지만, 이 쇼의 진짜 매력은 사람들 관계 구도다. 팀워크를 가장한 경쟁, 친구를 가장한 질투, 그리고 웃으면서 날리는 비수 같은 대사들. 시즌2는 진짜 그런 묘미로 꽉 찬 시즌이었다.
그리고 꼭 말하고 싶은 건, 의상 보는 재미. 누가 누굴 싫어하는지는 입은 옷만 봐도 알 수 있다. 촬영 때마다 파티룩처럼 차려입고 오는 모습 보면, ‘이건 진짜 일반 회사가 아니다’ 싶을 정도. 화려하고 엣지 있는 룩은 그냥 감상 포인트 그 자체다.
총평하자면, 셀링선셋 시즌2는 단순한 부동산 리얼리티가 아니라, 패션쇼, 심리전, 다큐멘터리, 드라마가 한데 뭉친 하이브리드 장르의 끝판왕 같았다. 시즌1보다 확실히 더 몰입감 있었고, ‘이제 진짜 시작이구나’ 싶어서 시즌3도 바로 달리고 싶어지는 마무리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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